8월엔 왜 이렇게도 생일자가 많은건지..
회사 직원들의 생일자도 많지만,
내 가장 친한 측근인 2명이 2주 간격으로 생일이라 현금의 압박이 크다.
그래도 생일 핑계 아니면 또 모일 수 없는 패밀리라 기쁜 마음으로 만났다.
금요일 갑작스런 아이라인 문신으로 눈이 퉁퉁 붓고, 세수도 못한 몰골로
양심없게도 홍대로 나갔다. 미친거지...
늘 30분 정도 기본으로 지각해 주는 센스를 갖고 있는 나는
이번에도 역시나 40분 정도를 늦어주셨다.
이미 만나서 길거리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진 두 보닌들.
아 반가워라`~ 주이언니는 삼청동 와인3병 사건 이후로 한달 만인가?
맹윤경 미친듯이 비오는날 광화문서 조우하고 약 한달만이군하. 별루 오래 안됐네?
어여 만나 식신들의 습성을 갖고 있는 우리는 점심먹으러 고고씽.
스팸밥, 닭고기덥밥, 뽀모도로 스파게리를 시켜놓고 열라 퍼먹다가.
이제 슬슬 토킹어바웃 시작.
남자 얘기, 피부 얘기, 다이어트 얘기 빼면 할 얘기가 없는 우리는
역시나.. 첫번째 화두는 피부.
언니, 나 피부 레이저 할거다~ 다음주에.
안돼 하지마. 그거 별루래 효과 없대
요보닌 돈이 많구나. 피부과 쌤이 그러는데 걍 놔두면 다 없어진대 하지마.
보닌아. 피부관리엔 머 시술이나 케어받는거 보다 약먹는게 최곤 거 같애
나 한달에 한번씩 멜라클리어 먹는데 진짜 환해지는것 같애
아진짜? 블라블라..
두번째 다이어트
나 다이어트 해야겠어.
살 빠진거 같은데?
아니야 장난해? 진짜 스키니진에 걍 흰티 입고 플랫샌들 신은 애들 최고 부러워
그래그래 여자는 얼굴보다 몸매야 이거슨 진리!
보닌 남친이랑 잘 지내? 어때? 여전히 좋아?
아니 보닌 걍 그래 권태긴가? 그냥 만나는거야. 진짜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걍 습관처럼 만나.
아....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래도 전화오니까 갱장히 친절하게 받는데? 뭐야..
보닌은 어케 돼가? 그 남자?
아... 내가 좋아하는 걔............ 는 연락을 끊으려고 했는데.. 술먹고 또 새벽에 전화했어.ㅠ.ㅠ
또? 또 술먹고 전화했어? 갱장히 진상... 술 끊어라.
머 이런식..
자 이제 커피숍으로 자리 옮기자.
그래.
커피숍에서 다시 수다삼매경.
요즘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리 회사 사람들이랑 나는 진짜 코드가 안 맞나봐. 큰웃음이 절대 안나 미치겠어.
날씨나, 점심 메뉴 같은걸로 하루종일 얘기하는 사람 알아?
오늘 날씨 좋다~ 진짜 좋네요. 어제까진 막 덥더니.. 뉴스보니까 오늘 저녁부터 비온다던데..!%#%$#
여기 찌개 괜찮네여. 국물이 빨간데 되게 시원하네요. 간이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좋네요 @#%@%
웃기지도 않은 이런 지루한 얘기를 왜 계속 하는거냐고... 나의 의식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혼자 막 불만을 털어놓고 이직할래. 했더니..
이직이유가 사람들이랑 얘기할때 큰웃음이 안나서야? 대단해. 이러면서 비웃음.
머 이해못하겠지만 진짜 사람은 무조건 웃겨야 한다고.
나랑 유머코드가 완전 달라 미치겠어.
그러고 나서 다시 남자얘기, 결혼얘기 등등으로 6시에 들어가서 11시에 나오는 저력을 보여준다.
카페 알바언니들이 쳐다보는 눈초리를 느낀다.
우리 이제 가자. 주말이라 지하철 끊겨....
역시나 이런 슬픈 예감은 왜 빗나간 적이 없나~~
지하철은 다행이 있었으나. 마을버스가 끊긴 관계로,...
시청역에서 경복궁역까지 걸어가고야 말았다.
아! 굴욕적 에피소드!
폰으로 DMB를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새 내 옆으로 경찰관이 뛰어왔다.
"저기요!" 깜짝 놀란 나는 "왜요!!!" 소리쳤다.
그 경찰은 나를 보더니 "아니에요." 이러면서 다시 갔다.
머지? 생각한 순간 그의 손에 들려진 휴대폰. 뒷모습 보고 내 번호 따려고 왔는데
앞모습 보고 급 실망하고 다시 돌아가는 모양새.
머임! 오늘 세수도 안하고 눈도 부어서 그런거야.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닌데..
암튼....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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