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9일 수요일

잔인한 200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

그토록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가슴아프게 울어본 적이 있었을까..

노래만 들어도, 사진만 보아도, 이름만 보아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서러웠던 5월...

 

그 시간을 버티고 나니,

8월이 힘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그토록 좋아한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만...

지금에서야 그분의 발자취를 보면서 뒤늦게 슬픔이 온다.

그런 분이셨구나.

눈물많고 감성적이었던 정치인..

 

노통이 정치인이 아닌 인간 노무현이었다면,

DJ는 그야말로 정치9단이었다.

3김시대를 풍미하고, 재야생활로 정치의 뼈가 굵었던 그..

 

그가 옥중에서 아들들과 부인에게 쓴 편지를 보며,

새삼 그 아팠을 마음이 느껴지고

 

일본으로 망명하는 비행기 안에서 쓴 시를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절실함과 무력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노란 리본을 달고 광화문을 걸은지 3개월만에..

또 한번의 상실감을 주는 잔인한 2009년.

 

부디 좋은 곳에서 먼저 가신 그분과 함께 두분이 갈망하시던 유토피아를 만드시길..

 

 

세월이 오며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넓은 광장에서 춤을 추면서

깃발도 높이 들고 만세 부르며

얼굴 부벼댄 채 얼싸 안아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눈물과 한숨은 걷어치우고

운명의 저줄랑 하지 말 것을

하나님은 결코 죽지 않아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입춘의 매화가 어서 피도록

대지의 먼동이 빨리 트도록

생명의 몸부림 끊지 말아요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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