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구나.
나이에 아홉수가 있듯이 년도에도 아홉수가 있나...
장진영.. 여배우 포스가 느껴지던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너무너무 안타깝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하여 내 친구도 장진영을 보며 진짜 우아하고 럭셔리하다며 좋아했는데...
그게 벌써 재작년인가.. 스브스에 있을 때 로비스트 기획하며 미친듯이 스트레스 받던 악몽이 떠오른다. 대기획이라고 어찌나 설레발을 치며 사람을 들들 볶던지... 스브스의 하반기 기대작이었는데 뭐 흥행과 작품성 모두 참패해서 스브스의 굴욕이라고 하긴 했지만. 정말 날밤새며 기획했다.
디자이너랑 개발자에게 기획안 빨리 안준다며 온갖 굴욕을 다 당하고, 팀장은 팀장대로 매출 안나오는 핑계로 날 들들 볶고,,., 아침에 출근하기가 싫을 만큼 날 괴롭혔던 드라마.

제작발표회 생중계 한다고 몇 주 전부터 준비했는데 당일 비오고 난리난리, 기자들한테 협찬사에서 스와로브스키 기념품 돌렸는데 그거갖고 뇌물이라고 난리난리, 제작발표회 사회를 한성주에게 맡겼더니 비속어 써가며 오바한 탓에 난리난리, 제작발표회 끝나고 회식했는데 인터넷 영상 에러나서 뜨지도 않았다고 다음날 팀장이 난리난리, 티져 사이트만 수십번 수정하고, 개발자는 매일 아침마다 출근해서 에러난거 전체메일로 돌려서 날 열받게 했던.. 기획하면서 그렇게 개발자랑 디자이너랑 싸웠던 적도 없는데. 대박이었다. 오죽하면, 과장이 나한테 너 개발자랑 사귀냐. 라고 했던 떽! 죽여버려!!!
주간보고 시간에 매일 같이 사이트 트래픽 안나온다며 욕을 먹고 이번에도 트래픽 안나오면 창문으로 뛰어내리라던 팀장을 보며 속으로 '시청률 안나와서 트래픽 안나오는걸 나한테 ㅈㄹ이야..' 라며 울분을 토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탓인지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고,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촬영장에서 뒷말도 없었고, 트러블도 없었던 성격 좋은 여배우...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로비스트가 될 줄 알았다면 더 신경써서 잘 해줬을 텐데.. 뒤늦은 아쉬움이 생긴다.
그때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니 진심으로 그녀가 그리워진다. 웃는 모습도 장난끼 가득한 모습도 사진과 영상 속에선 너무나 생생하다.
안녕.. 장진영. 그곳에서도 아름답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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