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박민규.. 이 작가 천재아냐? 베스트셀러였던 카스테라의 작가로 유명한 박민규.. 카스테라를 아직 보지 못했던 터라 잘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의 문체는 정말 신선했다. 생각지 못했던 틈새를 뚫고 나오는 기발한 말투, 무심한 듯 섬세한 관찰력.. 우왕~ 내용도 좋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예술이다. 어쩜 그런 생각을 햇지? 멍 때리고 있다가 웍 하고 놀래키듯 터져나오는 감동의 문장들.. 보는 내내 즐겁고 놀라웠다. 다 비슷비슷한 소설의 문장들인데.. 내용과 주제에선 신선할 수 있어도 문체에서 이토록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난 뭐 글쟁이가 아니라 잘 모르니까 .. 내 생각대로 그냥 마구 얘기하자면 그렇다.

사실... 내가 남들이 느끼는 감동의 코드와 좀 많이 다른 면이 있기도 해서 이러한 나의 생각이 절대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아 어쨌든 카스테라를 볼까 말까 고민 중이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 느꼈던 이 경이로운 감동이 카스테라를 보고 오히려 실망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박민규라는 작가가 대체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쓰는지 궁금해서 보고 싶기도 하고..

 

이 소설이 다른 소설과 가장 큰 차이는..

여자 주인공이 심하게 못생겼다는 것.. 에이? 아니다.. 여태껏 못생긴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없었다. 처음엔 삼순이같은 별볼일 없는 여성을 내세웠다가도 결국은 백조가 되는 스토리는 많지만.. 이 소설 속 여주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못생긴 여자이다.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그 남자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믿게 되고, 자신의 세상속에서 바깥으로 나올 용기를 얻은 여자의 이야기...

 

또한 결론에 반전도 있다. 죽은 줄 알았던 남자는 죽지 않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줄 알았던 남자는 죽고 없다. 그럴 것 같지 않았던 두 남녀가 결혼을 했고, 작가가 되길 바랬던 남자 대신 다른 이가 책을 남겼다.

 

마지막 책장을 채 넘기지 못하고... 욱 하고 터져나오는 눈물.. 무거운 감정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받았던 그 감동이 마지막에 큰 덩어리가 되어 내뱉어 지듯.. 그러한 무겁고 진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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