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김혜자

 

한비야의 책을 보고 갑자기 세계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제 구호 활동에 관심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관련 있는 이 책을 선택했다. 한비야의 책이 가벼우면서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이것은 좀 더 진지하고 무겁다. 문체 역시 한비야는 통통 튀는 옆에서 얘기하는 문체라면, 이 책은 김혜자씨가 직접 영상속에서 나레이션을 해주고 있는 듯 한 문체이다. 주말 동안 빠르게 읽어 내려간 이 책을 통해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삶에 대해 잘 모릅니다. 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 김혜자는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잘살고 있는데, 왜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아이들이 8백 원짜리 항생제 하나가 없어서 장님이 되어야 하고, 말라리아에 걸려 누워 있는 아빠의 배 위에서 갓난아이가 굷어 죽어가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내 머리로는 이 엄청난 불평등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믿는 신은 왜 그것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걸까요?

 

 

국민 어머니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혜자지만, 그녀의 실상을 그렇지 않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가정속에서 너무나 곱게만 살아 온 김혜자... 그러나 그녀가 아프리카를 찾았을 때 그녀는 그런 것 따위는 잊은 채 오직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 안아 주었다. 내가 만약 그녀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에선 언제나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있고, 아침마다 과일주스를 마시며,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편안한 생활이 있는데, 굳이 세계 오지를 다니며 전염병이 걸릴지도 모르고, 총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 그 위험천만한 곳을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다닐 수 있을까. 난 절대 못할 일이다. 마음으로, 가슴으로는 되는 일이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긴 힘든 일이다. 그녀가 그러한 일을 계속 해서 할 수 있는 용기는 오로지 사랑이었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누구나 그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김혜자가 소개하는 그들에겐 그들의 인생이 없다. 그저 하루를 버티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신이 버린 땅, 아프리카..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온갖 질병과 기아에 시달려야 하고.. 또 다른 나라에선 몇십년 동안 계속되는 전쟁으로 일분 일초도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이 책에선 특히 전쟁에 관한 위험성과 부당함을 많이 알리고 있다. 아무도 원치 않는 전쟁,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전쟁, 끝나지 않는 복수의 전쟁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피해를 보는 것은 어느 나라나 아이와 여자들이라는 것. 전에 소년병에 관한 책을 읽었던 것이 생각나 다시 한번 슬퍼졌다. 참 인간이란.. 가장 나약한 존재이면서도 가장 무서운 존재도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하고, 우울해 지기도 한다.

 

책 중간 중간 그녀는 다른 책, 영화 등에서 쓰인 문구들을 인용했다. 참으로 와 닿는 문구들..

아래에 옮겨본다.

 

만일 누군가 길에서 화살에 맞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그는 화살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왔는지, 화살대를 무슨 나무로 만들었는지, 화살촉은 무슨 금속인지, 또 화살 맞은 사람이 무슨 계급인지 묻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퍼붓는 대신 그는 서둘러 화살을 빼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 이것은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나 지구별 여행자에서 본 것 같다.

 

만일 내가 비라면 물이 없는 곳으로 갈거야. 그곳 사람들에게 '내가 곧 갈게' 하고 말할거야. 그래서 그들이 내미는 그릇들을 물로 가득 채워줄거야.
- 인도소녀 수미트라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무릎팍 도사 - 한비야 편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책은 사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기계발서, 여행에세이 등을 좋아하는 나지만 유명인이 쓴 에세이나, 자서전 느낌의 책은 잘 보지 않는 성향인 나로서는 한비야가 쓴 책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며, 보고 싶다고 느낀 적도 없다.

그러나 방송의 힘이 이렇게도 컸던 건지.. 한비야에 대한, 아니 한비야가 아닌 그녀가 말한 그 세계의 참상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첫 장을 넘기고 두번째 장을 넘기면서 한비야의 톤과 음색이 그대로 살아있는 걸 느꼈다. 마치 책을 읽는게 아니라 한비야 팀장이 내 옆에서 재잘재잘 얘기해 주고 있는 것 같이 친근하고 술술 잘 읽혔다. 아.. 이렇게도 책을 쓸 수 있구나.. 책의 문체에 대한 신선함! 좋았다.

 

이것은 그야말로 세계 곳곳의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다니며 그곳의 참상과 그로 인해 느낀점을 쓴 책이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이 진심이기에 나 또한 그녀가 느끼는 그대로를 느끼고, 아파할 수 있었다. 한비야 특유의 유쾌함, 발랄함, 통통 튀는 감정도 잘 살아있다.

질병, 굶주림, 전쟁 등에 관해 생각해 볼 만한 많은 에피소드 들이 있지만 이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지, 청춘을 어떻게 써야 할지 등에 관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하게 한다.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그것은 인생 후반전 5분이 시작되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한비야,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구호팀장 10년차에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더욱 잘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택했다. 그녀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그 결단을 위해 수없이 고민했을 많은 날들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다.

내 나이 29, 서른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비야의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서른이 되면 청춘이 끝날 줄 알았던 내 생각이 한없이 모자랐음을 반성하게 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시간이 가는 것을 아까워 하면서도 그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많이 했다.

에너지를 전파하는 행동주의자 한비야. 생각하고 공감하는 만큼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꼭 행동으로 옮기는 그녀의 그 에너지가 참으로 부럽다. 아래 그녀의 책 속에서 가장 위로받고 격려받았던 문구를 옮긴다. 현재의 나에게 꼭 필요한 말, 누군가 제발 해줬으면 했던 그 말을 그녀가 나에게 해 주었다.

 

당신은 방금 지나간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당신이 지금 막차를 놓쳤다고 그게 마지막이 아니란 말이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다려라. 어두운 밤이 지나가고 나면 다음날 새벽 첫차작 온다. 이제 이십대, 일생을 하루 24시간으로 보면 이십대는 인생의 새벽이다. 새벽에 오는 막차도 있다던가. 이십대인 당신에게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다.

 

사람의 인생을 90세로 생각하고 축구 경기에 비교해보자. 전반전 45분, 후반전 45분, 그렇다면 29세. 당신은 겨우 전반전 29분을 뛰고 있는 선수다. 그 선수가 전반전의 절반을 겨우 넘은 경기 도중에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거다. 당신 말대로 실책하여 몇 골을 먹었다고 해도 아직 전반전도 끝나지 않았다. 후반전 45분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 않은가? 연장전도 있고, 패자부활전도 있다. 만회할 시간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제발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란다. 늦기는 뭐가 늦었다는 말인가? 전반전 29분을 뛰고 있는 선수가 볓 골 들어갔다고, 이건 절대로 만회할 수 없다고, 이미 진 경기라고 짐 싸서 집에 가는 축구 경기를 보았는가? 세상에 그런 경기 보았는가 말이다. 당신의 인생 경기도 마찬가지다. 늘 점검하고 상기하자. 나는 지금 내 인생 경기에서 몇 분을 뛰고 있는지. 내 시간은 얼마나 충분한지..


오늘은 사업부 월간회의

월요일.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사업부 월간회의다.

아주 날 죽여라 죽여.

 

월요일이 가장 일어나기 힘든 날인데..

2주 연속 8시 반 출근이다.

 

회의 하는 내내 또 나는 하품을 참지 못하고

눈이 감기는 고통을 참아가며 회의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회의가 겨우겨우 끝이 나고,

자리로 돌아오니 이번엔 팀장님이 휴가 갔다 오신 이후

팀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하고자 또 다시 팀 회의를 주최하셨다.

다행히 팀회의는 초스피드로 20분만에 끝났다.. ㅋㅋ

 

주말에 오크밸리로 놀러갔다왔더니

그것도 논거라도 피곤하시다.

 

진짜 가서 먹고, 자고, tv본 거 외엔 할일 없었던

오크밸리..

그래도 난 좋았다. 간만에 애들도 보고,

삼겹도 먹고 재미있었는데 애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놀러온다고 돌판에 고추에 마늘에 휴대용가스렌지까지

차에 모두 싣고 온 유림이랑 수미 덕분에

난 냠냠 맛있게 삼겹도 먹고 밥도 먹고 좋았지만.

니들이 나땜에 고생이 많다아.~~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 점! 차가 있으니 참 좋구나~~

부럽다. 흑. 면허나 빨ㄹㅣ 따자!!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 2009)

 

조니 뎁, 크리스찬 베일

 

‘퍼블릭 에너미’는 1930년대 경제 공황기에 미국을 뒤흔든 도시의 무법자 ‘존 딜린저’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조니 뎁이 연기한 ‘존 딜린저’ 는 13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11번의 은행 강도와 2번의 탈옥을 감행하며 대담하고 화려한 범행 수법으로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미국 정부로 하여금 최초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하고, ‘공공의 적 제 1호’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히 그를 잡기 위해 경찰 조직이 대대적인 체계 개혁을 단행, 지금의 연방 수사 조직 ‘FBI’가 탄생됐다.

그는 동료들을 규합해 최신식 무기와 자동차를 겸비하고 단숨에 미국 전역의 은행들을 제압해 나갔다. 특히 당시 존 딜린저와 동료들이 선보인 방식, 은행 밖에 차량을 대기하고 있다가 단숨에 은행을 털고 도주하는 수법은 지금까지도 은행 강도의 정석처럼 많은 이들이 따라하는 방법이 됐다.

 

 

조니뎁은 언제나 멋있다. 나이가 들고 주름살이 늘었고, 얼굴선도 예전처럼 샤프하지는 않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있고 지고 깊어진다.

퍼블릭에너미의 첫 부분은 사실 좀 별루였다. 요즘 쏟아지는 액션영화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쫓고 쫓기는 긴장감도 떨어졌다. 게다가 이 서부스럽고 옛스러운 의상과 총싸움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역시 조니뎁의 매력은 섹시함이야!!!!

블랙버드.. 영화속에서 딜린저가 빌리를 만나는 장면부터 슬슬 몰입이 시작됐다. 빌리를 본 순간부터 반해버린 딜린저는 빌리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에게 자신을 믿고, 자신을 절대 떠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아니 명령인가.. 딜린저가 미국 정부에겐 공공의 적이었지만, 영화속에서 대중에겐 인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은행 돈은 훔치치만, 일반인의 돈은 훔치지 않고, 은행털이를 하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진 않는다. 또한 자신의 동료들을 끝까지 지키며, 절대 배신이란 없다. 그의 여자에게도 마찬가지....

딜린저는 자신의 동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갈 때, 몹시도 가슴 아파 했지만 그래도 냉정을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여자 빌리가 경찰에 붙잡혀 가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고는 차를 운전하며 슬픈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아니라 가슴아프게 울었다.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경찰에 붙잡혀 갔을 뿐인데..

그렇게도 강하고 카리스마 있던 딜린저가 자신의 여자 때문에 우는 모습을 보고 주책스럽게 꺄악 소리를 질렀다. 옆에 앉은 친구를 마구 두들겨 패며.. 딜린저와 퍼비스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도 최고!

대대적인 경찰 수사망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탈옥과 도주를 하는 딜리전과 그를 꼭 잡기 위해선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퍼비스의 두뇌게임도 진짜 아슬아슬 숨이 막힌다. 대담하고 배짱있는 딜리전의 모습과 오히려 초조하고 두려워 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어쨌든 이래저래 멋지다는 말..

 

암튼 조니뎁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아니 더더욱 깊게 빠져서는 영화가 끝날 때쯤 지영언니와 나의 눈은 하트로 봉봉 떠다녔다. 사실 영화 보기 전에는 크리스찬 베일에게 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조니뎁 옆에 있으니 묻힌다.. 영화 속 남주가 사랑받는 공식. 남자에겐 냉혈하지만, 자신의 여자에겐 로맨틱하다. 이것은 진짜 진리인가봐. 꺄악... 간만에 버닝해서 중복 감상해주고픈 영화.

 

 

****** 오잉? 알고보면 더 재밌군 ******

'데스 레이스' 제이슨 클락, 존 딜린저의 오른팔 레드 열연

‘퍼블릭 에너미’에는 이런 ‘존 딜린저’를 소화한 조니 뎁 외에 존 딜린저와 협업한 여러 실존 갱스터들을 멋진 연기로 그려낸 남자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레드’ 역은 다수의 TV 시리즈와 작년 국내에서도 개봉된 ‘데스 레이스’ 등에 출연한 제이슨 클락이 맡았다. ‘레드’는 존 딜린저의 동료 중 은행 밖에서 차량을 대기시키고 있는 일을 맡았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존 딜린저의 오른팔로 FBI의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던 리틀 보헤미안 롯지에서 마지막까지 존 딜린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일화가 있다.

 

'반지의 제왕' 데이비드 웬햄, 존 딜린저의 충신 '피트'로

또, 존 딜린저를 향해 가장 충성어린 마음을 보였던 ‘피트’ 역으로는 데이비드 웬햄이 등장한다. ‘300’,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에서 강인한 전사의 이미지를 보여준 바 있는 데이비드 웬헴은 이 영화에서 은행 로비를 장악해 다른 동료들이 마음 놓고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과 거친 남성미를 선보인다.

동료들을 위해 은행 밖을 지켰던 ‘호머’ 역으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블레이드’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스티븐 도프가 등장한다. ‘호머’는 성격 급하고 조바심 많은 인물이라 존 딜린저가 늘 경계했지만, 범죄 현장에서는 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최고의 일원이었다.

 

'스텝업' '지.아이.조' 채닝 테이텀,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로 분해

그 외 악명 높은 갱스터이자 존 딜린저의 은행 강도에 합류했던 베이비 페이스 넬슨 역은 ‘갱스 오브 뉴욕’, ‘스내치’ 등에서 활약한 스테판 그레이엄이 출연했다. 베이비 페이슨 넬슨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별명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전해지는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역으로는 ‘스텝 업’, ‘쉬즈 더 맨’의 채닝 테이텀이 맡았다.

 

** 노컷뉴스 펌 **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분기 회의

오늘은 분기회의 있는 날,.

어젯밤 12시에 먹은 밥 덕분에 퉁퉁 부은 얼굴로 헐레벌떡 출근.

전체 회의를 할만한 공간이 아직은 우리 회사에 없으므로 대한극장서 회의를 한 후 영화를 한편 본다.

실적보고와 신규 서비스하는 사업에 관한 보고를 하는 동안 나의 눈꺼풀은 미친듯이 내려앉았다.

늦게 와서 자리가 없었던 탓에 이사님 옆에 앉은 나는 눈치없게 졸고 있었다. 흑.

 

오늘의 영화는 "업"

영화 상영할 동안 잠을 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끝날 때까지 꿈나라를 여행하도다.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수다여왕들의 모임

8월엔 왜 이렇게도 생일자가 많은건지..

회사 직원들의 생일자도 많지만,

내 가장 친한 측근인 2명이 2주 간격으로 생일이라 현금의 압박이 크다.

그래도 생일 핑계 아니면 또 모일 수 없는 패밀리라 기쁜 마음으로 만났다.

 

금요일 갑작스런 아이라인 문신으로 눈이 퉁퉁 붓고, 세수도 못한 몰골로

양심없게도 홍대로 나갔다. 미친거지...

 

늘 30분 정도 기본으로 지각해 주는 센스를 갖고 있는 나는

이번에도 역시나 40분 정도를 늦어주셨다.

 

이미 만나서 길거리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진 두 보닌들.

아 반가워라`~ 주이언니는 삼청동 와인3병 사건 이후로 한달 만인가?

맹윤경 미친듯이 비오는날 광화문서 조우하고 약 한달만이군하. 별루 오래 안됐네?

 

어여 만나 식신들의 습성을 갖고 있는 우리는 점심먹으러 고고씽.

스팸밥, 닭고기덥밥, 뽀모도로 스파게리를 시켜놓고 열라 퍼먹다가.

이제 슬슬 토킹어바웃 시작.

 

남자 얘기, 피부 얘기, 다이어트 얘기 빼면 할 얘기가 없는 우리는

역시나.. 첫번째 화두는 피부.

언니, 나 피부 레이저 할거다~ 다음주에.

안돼 하지마. 그거 별루래 효과 없대

요보닌 돈이 많구나. 피부과 쌤이 그러는데 걍 놔두면 다 없어진대 하지마.

보닌아. 피부관리엔 머 시술이나 케어받는거 보다 약먹는게 최곤 거 같애

나 한달에 한번씩 멜라클리어 먹는데 진짜 환해지는것 같애

아진짜?  블라블라..

두번째 다이어트

나 다이어트 해야겠어.

살 빠진거 같은데?

아니야 장난해? 진짜 스키니진에 걍 흰티 입고 플랫샌들 신은 애들 최고 부러워

그래그래 여자는 얼굴보다 몸매야 이거슨 진리!

보닌 남친이랑 잘 지내? 어때? 여전히 좋아?

아니 보닌 걍 그래 권태긴가? 그냥 만나는거야. 진짜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걍 습관처럼 만나.

아....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래도 전화오니까 갱장히 친절하게 받는데? 뭐야..

보닌은 어케 돼가? 그 남자?

아... 내가 좋아하는 걔............ 는 연락을 끊으려고 했는데.. 술먹고 또 새벽에 전화했어.ㅠ.ㅠ

또? 또 술먹고 전화했어? 갱장히 진상... 술 끊어라.

 

머 이런식..

 

자 이제 커피숍으로 자리 옮기자.

그래.

 

커피숍에서 다시 수다삼매경.

요즘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리 회사 사람들이랑 나는 진짜 코드가 안 맞나봐. 큰웃음이 절대 안나 미치겠어.

날씨나, 점심 메뉴 같은걸로 하루종일 얘기하는 사람 알아?

오늘 날씨 좋다~ 진짜 좋네요. 어제까진 막 덥더니.. 뉴스보니까 오늘 저녁부터 비온다던데..!%#%$#

여기 찌개 괜찮네여. 국물이 빨간데 되게 시원하네요. 간이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좋네요 @#%@%

웃기지도 않은 이런 지루한 얘기를 왜 계속 하는거냐고... 나의 의식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혼자 막 불만을 털어놓고 이직할래. 했더니..

이직이유가 사람들이랑 얘기할때 큰웃음이 안나서야? 대단해. 이러면서 비웃음.

머 이해못하겠지만 진짜 사람은 무조건 웃겨야 한다고.

나랑 유머코드가 완전 달라 미치겠어.

그러고 나서 다시 남자얘기, 결혼얘기 등등으로 6시에 들어가서 11시에 나오는 저력을 보여준다.

 

카페 알바언니들이 쳐다보는 눈초리를 느낀다.

우리 이제 가자. 주말이라 지하철 끊겨....

역시나 이런 슬픈 예감은 왜 빗나간 적이 없나~~

지하철은 다행이 있었으나. 마을버스가 끊긴 관계로,...

시청역에서 경복궁역까지 걸어가고야 말았다.

 

아! 굴욕적 에피소드!

폰으로 DMB를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새 내 옆으로 경찰관이 뛰어왔다.

"저기요!" 깜짝 놀란 나는 "왜요!!!" 소리쳤다.

그 경찰은 나를 보더니 "아니에요." 이러면서 다시 갔다.

머지? 생각한 순간 그의 손에 들려진 휴대폰. 뒷모습 보고 내 번호 따려고 왔는데

앞모습 보고 급 실망하고 다시 돌아가는 모양새.

머임! 오늘 세수도 안하고 눈도 부어서 그런거야.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닌데..

암튼....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나만의 웹방

웹에 마련한 자그마한 방들을 공개하겠음.

참 별거 없고, 암것도 없고, 업데이트도 안하고

근데 걍 웹기획자이다 보니 한번씩 어떤건지 경험은 해봐야 할 것 같아서

만든 것 뿐인 방들... 그래도 텍스트큐브는 열심히 할거얏!

 

텍스트큐브 http://yodabanana.textcube.com

 

싸이월드 http://cyworld.com/yodabanana

 

미투데이 http://me2day.net/peel21c

 

 

트위터 http://twitter.com/yodabanana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도 있긴 하지만 그건 왠지 올리고 싶지 않군.

워낙 잡다한 것들이 총망라 돼 있어서.. 드러버서 못올리겠다는...

 

현재까지 그래도 써본 것 중에선.. 미투데이 좋아욧,.

그리고 텍스트큐브도 좋아욧.

역시 난 한국인!! 트위터는 머랄까.. 요즘 대세라서 몇번 써봤지만

역시 미투데이가 더 정이 간다규.

앞으론 신규서비스나 다른 서비스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얼리어답터가 되길 !!

 

오늘 아침 회의

3주만에 하는 팀 주간회의

원래는 매주 하는 거지만

우리팀이 너무 게으르다보니

매주 하긴 힘든 실정..

 

이번주는 전전날부터 단체문자 보내고

전날 퇴근 전에 다시 한번 공지한 관계로

회의는 할 수 있었으나

역시...

난 10분 늦게 오고,

다른 사람 2명은 20분 늦게 오고...

이런 식이다.

그 와중에 팀장님 얼굴은 점점 굳어가고..

 

근데 역시 아침회의는 힘들어.

9시에 오는 것도 겨우 오는 판에

8시 반 회의라니..

ㅜ.ㅜ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어떤 사람으로 산다는 것.

요즘 면접을 보다보니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을 받게 된다.

 

그 중, 만약 면접관이

"박인혜씨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한비야처럼 행동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

손석희처럼 냉정한 의식을 가진 사람,

노무현처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이 되고 싶습니다."

잔인한 2009.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

그토록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가슴아프게 울어본 적이 있었을까..

노래만 들어도, 사진만 보아도, 이름만 보아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서러웠던 5월...

 

그 시간을 버티고 나니,

8월이 힘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그토록 좋아한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만...

지금에서야 그분의 발자취를 보면서 뒤늦게 슬픔이 온다.

그런 분이셨구나.

눈물많고 감성적이었던 정치인..

 

노통이 정치인이 아닌 인간 노무현이었다면,

DJ는 그야말로 정치9단이었다.

3김시대를 풍미하고, 재야생활로 정치의 뼈가 굵었던 그..

 

그가 옥중에서 아들들과 부인에게 쓴 편지를 보며,

새삼 그 아팠을 마음이 느껴지고

 

일본으로 망명하는 비행기 안에서 쓴 시를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절실함과 무력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노란 리본을 달고 광화문을 걸은지 3개월만에..

또 한번의 상실감을 주는 잔인한 2009년.

 

부디 좋은 곳에서 먼저 가신 그분과 함께 두분이 갈망하시던 유토피아를 만드시길..

 

 

세월이 오며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넓은 광장에서 춤을 추면서

깃발도 높이 들고 만세 부르며

얼굴 부벼댄 채 얼싸 안아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눈물과 한숨은 걷어치우고

운명의 저줄랑 하지 말 것을

하나님은 결코 죽지 않아요

 

세월이 오며는 다시 만나요

입춘의 매화가 어서 피도록

대지의 먼동이 빨리 트도록

생명의 몸부림 끊지 말아요

 

                          김대중..

 

 

이사오고 나서 한참후에야 짐을 푸는 귀차니스트.

텍스큐브를 만든지 한참 지났지만 이제서야 짐을 푼다

성격 중에 정말 고치고 싶은 몇가지가 있는데,

 

1. 시간약속에 대한 무개념.

2. 집에만 가면 누워있는 무척추.

3. 남들 얘기를 전혀 듣지 못하는 무달팽이관.

4. 기안이든, 지원서든 마감 당일 헐레벌떡 하는 무감각.

5. 어떤 것이든 초기의 의욕이 24시간을 가지 못하는 무의욕.

 

늘 이런 식이다 보니,

3시 약속이면 늘 3시에 집에서 나간다. 미친거지..

누워서 tv보고, 누워서 밥먹고, 결국 느는 건 살 뿐... 흑흑

이론적인 B형의 성격을 그대로 빼박아 남들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장애까지.

오로지 제 얘기만 하고 남들 얘기엔 도통 관심이 가질 않는걸 어쩌냐고.

일부러 안듣는게 아니라 진짜 안들려 너희들 얘기는..

또한 입학지원서 쓸 때도 낮잠 자다가 마감시간을 넘기기 일쑤! 얼쑤!

얼마전에 mnet 입사지원서 쓸 때도 23:59분에 겨우겨우 완성해서 보냈지.

이런식이니 당근 툭 떨어지지.. 아후.

늘 줄타기를 하는 초긴장 상태에서 해야 집중이 좀 되는 몹쓸 습성.ㅜ.ㅜ

얼마전 dslr 카메라를 샀지만, 하긴.. 산지 두달이 됐는데도 메뉴얼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거.

디카와 똑같이 자동설정 해놓고 똑딱이만 누르며 쓰고 있는 실정..

친구는 내게 말했지. 난 니가 대체 왜 dslr을 들고 다니는지 알수가 없어.. 악세사리냐?

맞다. 그렇다. 정신차리자 이제부터..

세상 똑바로 살자. 세상이 만만하냐 박인혜!!!!

아!! 그리고 얼마전에 tv를 봤는데.. 팁으로 하나 기억해두자.

힘들때, 뭔가 안 풀릴때, 하루에 한번 "허경영" 이름을 부르자.

그럼 암도 예방되고, 안풀리던 일이 술술 풀린다는 허경영 아저씨의 말...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안믿을 수가 없잖아?

엔씨 1차가 된다면, 2차 보는 날 아침에 부르리라. "허경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