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5일 화요일

전태일평전-조영래

 

가슴이 먹먹해 지는 책. 전태일 평전....

이 책을 봤을 때의 충격, 잊을 수가 없다. 한동안 너무 심하게 우울증에 걸려서 아예 이런 류를 멀리하기까지 했었다. 나의 가치관을 바꿔놓은 책, 내동생에게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추천하는 책, 바로 전태일 평전이다.

 

청계천 평화시장 피복 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은 우연히 근로기준법이 적인 책을 보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어린 소녀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좁디 좁은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한다. -소위 시다라고 불리던 소녀들- 그것도 모자라 밤샘 철야 작업까지 심심치 않게 있던 공장에서 그들은 잠안오는 주사를 맞아가며 일을 한다. 그렇게 일하고도 받는 돈은 말도 안되는 액수.... 온갖 먼지와 직물 보푸라기가 날아다니는 공장에서 일하던 아이들은 몇년 후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하는 폐병에 걸려 공장을 나가는 것이 운명이다. 그저 안쓰럽다 생각하며 자신의 버스값을 아껴가며 공장 동료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고 돌봐주던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보고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허울 뿐인 법... 그에게 법은 너무나 멀리 있었고,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노동청에선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암울한 상황에서 부당함을 알리고 수많은 공장근로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 된다.

 

약한 자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고 알아주지 않던 그 시절, 그런 극단적인 선택만이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시대의 비극..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내마음의 고향이로다.

 

전태일의 정신은 바로 "사랑"이다. 자신도 넉넉치 않으면서 자신보다 못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던 동료들에 대한 사랑... 그것이 전태일이 마지막까지 움켜쥔 정신인 것 같다.

 

 

** 전태일 못지 않게 중요한 사람, 조영래 변호사 **

전태일 평전의 저자 조영래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인권 변호사로서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전태일 평전은 조영래 변호사가 수배자 생활 중 익명으로 출간되었던 책이다. 소용돌이 치던 현대사의 중심에서 약자를 위해 노력했던 그는, 43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전에 EBS 지식채널e 에서 그의 삶을 소개한 적 있다. 배운 것을 제대로 쓸 줄 아시는 분, 조영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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